봄의 기운

태양광선은 피부 노화의 천적이라지만
따스한 햇살은 사람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삶의 지속시켜나갈 용기를 재충전 해준다.




<이것이 바로 봄의 기운!>









한가로운 일요일, 늦은 오후,
취리히 호숫가는 광합성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부스러기에
진정한 봄의 기쁨(!)을 느끼는 흰가면 오리.

이 흰가면 오리는 취리히에서 처음 본건데,
실제로 보면
싸늘-하고도 냉정하게 생겼다.










가지 끝마다 맺혀있는
작고도 동그란 것들이 보이시는가!











이렇게 저녁 나절에
취리히 호숫가를 걷다보면
너무 평화로워서, 가끔씩은
내 삶의 고민들이 다 부질없이 느껴진다. 






*





** 오늘의 포토제닉 **






남미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과,
노트에 뭔가를 끄적여대는 젊은이들 사이에
군림하듯 앉아있는 쿨한 할머니.


"니들은 다 내 밑이니라."



아 할머니 최고! (^^)b



by soya | 2009/04/06 18:33 | Gruezuerich | 트랙백 | 덧글(2)
은행나무 형제

취리히의 햇살은
기대하지 않은 날에 
무척 환하게 미소를 날려줘서
봄이 왔구나, 싶다가도
 

다시 진눈깨비가 흩날려주고,
세상 근심걱정 모두 짊어진
"우울"이란 단어로는 부족한 날씨가 계속 되는데 



겨우내 베란다에서 물한방울 안주고 월동시킨
은행나무 형제가
새 잎을 돋아내며 날 즐겁게 한다!



키가 작은 왼쪽 나무는
실험용으로 끝을 가위로 잘라봤다.
(한 3개월간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한겨울에 밖에서 월동시켰으면
걱정할 만도 하지....ㅋㅋㅋ)

이 은행나무를 키우게 된 건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거의 운명이라고 볼 수 있겠다 ㅎㅎ

원래 은행나무를 찾고있었던 중,
대부분은 독일 이베이에서 주문해야 하는데
배송비와 기타 여러가지를 포함하면 너무 비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취리히 중앙역 지하상가 꽃가게에서
한 화분에 12프랑이라고 적힌 은행나무를 발견,
게다가 내 눈에 들어온 화분은
한 화분에 이 두 그루가 함께 심어져 있기까지 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연리지...?"

고민하고 말고를 떠나
얼른 입양해 왔다.

그런데 집에와서 화분을 살살 파보니,
연리지가 아니라
우연히 은행 2알이 심어져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두 그루는 모두
성별이 "수컷".

뭐 연리지 였으면 조금 더 재밌었을 텐데 말이다.
과연 homo sexual 커플 사이에서도
인공 수정을 사용하지 않고도
2세가 탄생할 것인가. ㅎㅎㅎ


by soya | 2009/03/09 03:56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4)
Sils, Engadin

이번주의 소풍지는 Sils, Engadin.
뮌헨에 사는 카로와 아르노도 와서
Sils-Maria에서 Fex까지 
2시간 정도 함께 하이킹을 하였다.





<모델은 Bambi와 엄마 사슴>

동물들을 조용히 놔둬요
그냥 길위에 돌아다니게 해줘요







하이킹 중에 찾은 어느 작은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았지만 경건함의 아우라는 영롱했다.
 





관광객이 남겨놓은 방명록과 교회 정면 스케치.









이곳, 알프스 북쪽에도 봄이 오려나보다.
물줄기들이 조심스럽고도 경쾌했다.








이 곳의 Taxi라고나 할까..ㅎㅎ
좌석에 앉아 담요와 양가죽을 덮고 있으니
일반 자동차 히터 시스템 못지 않게 따뜻했다.





*



오늘의 사진 1&2 (다른점 찾기.)

이 마차는 우리 일행이 탔던 마차.
관광객 모드의 soya,
지난주에 이어 한국에서 공수해 간 동물모자를 쓰고
히죽히죽 웃는데...



어째 느낌이 이상한거다....

다시 자세히 보니,
마군께서 날 노려보고 계셨다.....






웃다가 표정이 얼어버린 soya.

인조 시베리아 허스키 모자에
말이 이렇게 눈에 핏발세우고 위협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던 터.....



*


3월 18일에 시험 하나 잡혀서
아무래도 담주와 다담주는 소풍이 없을 듯 해요. ㅠㅠ



by soya | 2009/03/02 07:37 | Gruezuerich | 트랙백 | 덧글(2)
Lugano


2주 내내 눈, 비, 진눈깨비, 잔뜩 찌푸린 하늘, 영하3도와 영상3도 사이에 놓인 날씨.
이것이 바로 취리히의 2월 풍경이라면

취리히에서 남쪽으로 2시간 반만 가면
영상 15도의 기온과 따스한 봄햇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길래
주저않고 바로 따라나선 곳,
바로 (스위스의 이태리권인) Lugano 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 북쪽에는 아직도 눈이 잔뜩 쌓였는데
이곳 루가노에는 벌써 나무들이초록잎파리를 내고 있었다.




눈구경을 위해
Zoom-in !




육로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서는
Gotthardt 터널을 반드시 지나야 하는데,
이 Gotthardt를 경계로
알프스 남/북의 기후가 갈린다.

알프스 북쪽에서 시작한 바람은
경사면을 따라 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데 (푄현상)
이로 인해 알프스 남쪽은 봄이 일찍 찾아온다.




*



오늘의 포토제닉!






봄을 찾아 나들이를 간 곳이라
겨울 외투 대신 (유럽생활의 필수품목인!)
가죽자켓을 입고 이렇게 짠!


(한국에서 가죽잠바 입고 다니면
오토바이 girl 이란 소리 들을까? ㅋㅋ)




by soya | 2009/02/23 06:18 | Gruezuerich | 트랙백 | 덧글(2)
Weggis, Luftseilbahn(Cablecar)

스위스로 돌아온 첫주말, 화창한 일요일,
간만에 교외로 나들이를 했다.

Weggis 라는 곳은 취리히에서 1시간 정도 위치해 있고,
"카펠교"로 유명한 루체른 근처이다.

Weggis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Rigi산 봉우리로 올라가는 코스.





케이블카를 타고 한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아직 인간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설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부터 산책&가벼운 등산 코스!
이정표 대로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한 1시간 정도를 올라갔는데,
중간엔 구름과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사진들이 다 제대로 찍히질 않았다.


어느정도 지나니
구름은 이미 내 발아래에 있었고
다시 화창한 겨울 하늘과
눈이 부시다못해 시릴만큼
뽀얀 눈밭이 펼쳐졌다.










오른쪽에 보이는,
연기같은 것들이 구름이다.










꼬마애들을 위한 동네 썰매장 수준의 스키장도 있었다.




*



이건 보너스.






설마 누가 날 알아보랴. ㅋㅋㅋ
한국에서 공수해 간 양모자를 쓰고 등반한 soya.


천진난만한게 눈구경 하는 모습을
뒤에서 누가(!) 몰래(!)
그것도 스냅용 디카로(!)
찍었는데 (ㅎㅎ)


"오늘의 사진"으로 명해도 좋을 듯 하다.



by soya | 2009/02/23 05:56 | Gruezuerich | 트랙백 | 덧글(0)
크리스마스 즈음에-

2008년도 가을 학기는
학점을 많이 신청하기도 했고,
이수 요건들이 까다로운 과목들을 신청하기도 했다.
(뭐 무사히 지난 이 시점에서 포스팅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즈음 (12월 23일)에는
시내에 나가 2008년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Gluehwein (설탕, 오렌지껍질, 계피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하고 달달한 와인)고 마시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였다.



*







아동용 고서적을 파는 상점 진열대.

크리스마스를 제일 기다리는 건 아무래도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위해 1년 내내 "인내"한 아이들일 것이다. 하하




*


자자, 어른들을 위한 사진.

에로틱한 브론즈 피규어들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지금 다시 보니,
좀 사진이 좀 괴기스럽게 느껴지는데...

...

남자분은 유령이다
(다리 없이 여자분에게 매달려 계신다.)








허리가 길어도 포즈에 따라 이렇게 섹시할 수도 있다!










아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거룩하시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시험공부 하겠지만,
그래도 매년 새롭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2009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

바쁜 일상을 핑계로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잠시 배신할 뻔 했다.

이제부터라도 종종 올릴게.


by soya | 2009/02/23 05:36 | Gruezuerich | 트랙백 | 덧글(0)
Istanbul - 2nd Day (3) : an other mosque



블루모스크에서 나와
밤버스를 타야한다는 미국인 커플과 헤어지고,
난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무작정 걷다 보니 또 하나의 모스크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름 모르는 모스크>

이 모스크는 관광객들에게는 별로 유명치 않은
그랑바자 근처의 현지인들을 위한 모스크 인 듯 했다.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몸단장을 하는 이슬람 남자들>

어느 모스크에 들어가도 이렇게 발을 닦는 남자들을 볼 수 있다.
몸을 깨끗이 하고 신에게 경배하려는 이슬람 문화의 한 부분인 것 같다.






<모스크 앞마당>
모스크 건물은 대리석으로 지어진 듯 하다.







<모스크 내부>
블루 모스크의 화려함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소박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기도하는 노인>








<터키 국민의 정신적 아버지, 아타투르크>

처음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어디가나 이 사람의 초상화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마치 공산주의 사회처럼.

이 사람은 터키 초대 대통령으로,
터키의 근대화, 산업화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고,
터키어를 로만알파벳을 도입하여 쓰게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트램 정류장에서->
러시아워라서 그런지, 트램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술탄아흐멧, 호스텔 근처의 카펫 상인>
술탄아흐멧 거리를 걷다보면
온갖 이유를 대며 말을 걸어오는 터키 남정네들이 있다.
그 중 대부분이 상인 계층인데
이 남정네 또한 카펫가게 주인이었다.

이 사람들은 (나도 맞추기 힘든) 한/중/일의 국적을
기가 막히게 맞춰대고, 한국말 몇마디로 말을 걸어온다.

이 사람들의 수법에는 이스탄불 둘쨋날에 이미 정통하였기 때문에,
농담에는 농담으로, 거짓말에는 거짓말로, 장난에는 장난으로 대처하는
여유를 보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코레?" 라고 말을 걸어와서
그렇다,고 대답을 해주면,
"north? south?" 라고 물어온다.

사실 북한인 중에 터키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리,
다 알고도 뻔히 물어보는 거다.

그래서 한번은 "north"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끼리 놀래서 쑥덕대더라.

거기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한마디 덧붙였다.
"너 우리아빠 누군지 몰라? 되게 유명한데.
우리 아빠는 김정일이야!"
라고 얘기하니 한 3초동안 놀라더라.
내 얘기가 농담인 줄 알아채고는
깔깔 웃어대는 터키남정네들을 뒤로한 채,
나는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삶을 향한 긍정적 에너지와 열정이 가득찬 곳,
터키.

이곳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by soya | 2008/09/14 20:59 | Turkey 2008 | 덧글(3)
Istanbul - 2nd Day (2) : Blue Mosque



시장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블루 모스크 안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파란 천으로 머리와 어깨를 감싸고,
신발을 벗어 비닐봉지에 챙겨 넣은 후에야 비로소
 모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모스크에 들어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앉아 코란을 읽고 있는
세명의 터키 소녀들이었다.




<코란을 읽고 있던 터키 소녀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너무도 좋아하며 포즈를 취해주던 그들.

사진이 흔들렸다는 것을 확인할 새도 없이,
그들은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던지,
이것저것 물으며 호기심 어린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이것저것을 물어댔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운데 앉은 소녀가
나에게 포스트잇 한장을 주는 것이었다.

아랍어와 터키어로 뭔가가 쓰인 그 쪽지는
코란의 한 구절로 "라마단 메시지" 란다.

이 포스트 잇은 내 여권에 한켠에 고이 간직되어 있고,
블루모스크 안의 소녀들과의 짧은 대화 또한
내 터키 여행 중에서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곱게 남아 있을 것이다.








<블루 모스크 천장>
화려한 타일로 블루 모스크 내부 전체가 뒤덮여 있다.





모스크 천장은 매우 높지만,
약 2.5 m 되는 지점에 저렇게 철제 조형물을 설치, 전구를 달았다.






<블루모스크 내부의 바닥, 카펫>

블루모스크 안에는 카펫으로 뒤덥혀 있어서
신발을 벗은 후 저렇게 봉지에 챙겨 넣고 입장해야 한다.

카펫의 붉은색이 매혹적이어서,
난 한참동안 바닥에 앉아
카펫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같이 갔던 미국인 커플>

이 친구들은 미국 조지아 주 출신들이다.
그랑바자도 함께 갔었고,
서로 물건 흥정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도움을 받았다.

여자친구가 맘에 들어하는 가방이 너무 비싸 포기하자,
남자친구가 몰래 다시 돌아가서 사와서 선물하는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커플이었다.

특히 남자는 오래된 골동품, 수동 카메라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내가 러시아 로모 카메라를 썼다고 하자
자기도 로모 중 "홀가" 썼다고 하며 반가워 하였다.







<마치 장옷을 입은 것 처럼->


사실 블루 모스크 내부는 생각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경건한 울림 보다는, 관광객들의 웅성거림의 집합이랄까.
그래도 나는 블루 모스크 안의 붉은 카펫에 앉아
파란 천을 뒤집어 쓴 채,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잠자는 고양이>
이스탄불 날씨는 9월 초임에도
한낮에는 34도를 넘나든다.

더위에 지친 개와 고양이들이 길 한복판에서 댓자로 누워 자는 모습은
이스탄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to be continued......
by soya | 2008/09/14 20:34 | Turkey 2008 | 트랙백 | 덧글(2)
Istanbul - 2nd Day (1) : Grand Bazaar, Spice Bazaar



첫째날 저녁,
캐나다 청년들과 한 저렴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터키식 까페에 들어가 차이와 water pipe를 즐기며
터키식 게임인 backgamon을 했다.

휴대성이 떨어지는 내 카메라는
방에 놓고 나갔기 때문에
사진은 캐나다 친구들이 보내주는 대로 올리겠다.



<터키식 보드게임, Backgamon>
상세한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Backgamon 참조.




*


이튿날 요구르트와 꿀, 무슬리로 배를 채우고,
밍기적 대는 캐나다 청년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다.


호스텔에 묵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랑바자 쪽으로 간다고 해서,
 그들과 하루를 동행하게 되었다.






<그랑바자 입구에서>

여기는 우리나라의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같은 곳이다.
다만 이슬람 문화권의 특성상,
상인들이 구매자를 바보로 알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대기 때문에
요령있게 흥정하여 적절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는
"협상의 기술"이 요구되는 곳이다.






<진정한 멋쟁이는 스카프에서 부터 시작한다.>


스카프 매니아인 나로서는 저 오로라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러나 우선 "가격조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합리적 구매를 위해 조금 참기로 결심하였다.





<꽃무늬 그릇들>

어찌나 예쁜 그릇들이 많은지,
하마터면 지갑을 열어 살 뻔 했다.

그러나 함께 했던 미국인 친구들은 그릇을 손톱으로 통통 두들겨 보더니,
"흠, 조금만 충격을 줘도 박살나겠군" 이라며 사진만 찍어댔다.




터키 상점에서는
상인이 처음에 부른 가격보다 무조건 절반 이하로 내려잡고
흥정을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맘에 들었던 귀걸이는
처음에 75 리라 (우리돈으로 7만5천원)으로 불르더라.
그래서 "no kidding, 한국 터키 상점에서는 그거 3리라에 판다"라며
어이없어서 그냥 나가려는 순간
상인들은 기가 막히게 가격 다운을 시작한다.

결국 은 "수공예" 제품이라는 귀걸이는
내 손에 15리라에 들어왔다. --;







<터키식 그림놀이>

거리 곳곳에서 동그란 그림판과 싸인펜을 파는데,
이 판으로 저렇게 형이상학적인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때울 수 있다.





*



우리는 각종 향신료를 판다는 Spice Bazaar로 향했다.





<Spiece Bazaar 입구에서 캘리포니아 청년 오스틴과>


오스틴은 캘리포니아에서 온 만 18세의 청년인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금까지 유럽 등지를 거의 1년간 여행했다고 한다.


이 친구는 동양인의 외모를 100퍼센트 활용하여,
터키 상인들이 "잉글리시?" 하면서 말을 걸어오면
순진무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잉글리시.....?" 라고 반문하며
'그럼 저 놈이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지..'라고 헷갈려 하는 상인들 틈새를
유유히 지나가는 내공을 보였다.








<sweetie, sweetie, sweetie>

터키에는 우리나라의 '엿'과 비슷한 재질의 단것들이 많았는데
시장에가면 시식도 하게 해 준다.
그러나 공짜라고 많이 집어먹다보면
너무 달아서 이가 아파온다.







<쌓아놓고 파는 향신료와 차>

이 것도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가격 흥정의 요령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 야, 오스틴아, 저 가게에서는 1kg에 15리라라고 했는데 거기로 가자."
라든가
"우리가 오늘 터키를 떠나기 때문에 돈이 이것밖에 없어요"
등등의 갖가지 전략들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하는 상인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래, 뭉치면 산다.
 






to be continued....




by soya | 2008/09/14 19:56 | Turkey 2008 | 트랙백 | 덧글(1)
Istanbul - 1st day


20대의 절반을 아시아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유럽땅에서 보낸 나로서는
29살, 20대의 마지막 여행지를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터키로 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한국사람치고 나처럼 방만한 여행자가 또 어디 있으랴.


7월초에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8월중순 이후가 되서야 비로소 lonely planet을 사서 뒤적이기 시작했으며
8월 말, 출발하기 이틀 전에야 이스탄불 숙소를 예약하였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때 기간을 10일로 잡은 것은
10일동안 이스탄불에만 있다가 다시 취리히로 돌아오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론니플래닛과 인터넷 여행기들을 읽어보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였다.
그래서 그 곳 또한 목적지 중 하나로 잡아버렸다.



*


인터넷 블로그나, 여행까페에 올라온 여행기들을 읽어보면
항상 "비행기 날개가 포송포송한 구름위에 사뿐히 얹어있는"
여행자의 들뜬 마음을 상징하는 사진들로 시작한다.



그러나 난 보통 비행기를 타면 항상 복도에 앉기 때문에
(화장실 가기도 좋고, 고개 내밀고 밥 언제 주나 알아차리기도 편하고.)
구름 사진을 찍지 않는다. -_-



내 여행기는 중간 여정 다 생략하고, (공항, 비행기가 다 그게 그거지.)
 "no-frills, backpacker's central" 이라고 론니플래닛에 소개된 
오리엔트 호스텔 (http://www.orienthostel.com)의 지하 4인실 도미토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리엔트 호스텔 4인실 mixed 도미토리>
 이곳에서 예정했던 이틀밤 대신 3일밤을 묵게되었고
또 다시 하루 연장하여 최종 5일을 이스탄불에서 있게되었다.
마지막 날은 도미토리를 윗층으로 바꿔야 했는데,
이 방 앞을 지날 때 마다 왠지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곤 했다. --;


방에는 이미 2명이 짐을 푼 듯한 흔적이 보였고,
2개의 큰 백팩에 각각 캐나다 국기가 붙어있는 것과,
쇼파에 GQ잡지가 놓인것으로 보아 2명의 캐나다 남자임을 예상하였다.



*


짐을 대강 풀어놓고 나도 관광객 모드로!
오리엔트 호스텔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숙소들은
술탄아흐멧 이라는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이곳엔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야, 그랑바자, 이집션바자, 항구까지
모두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지도 하나 없이, 카메라만 들고 무작정 호스텔 밖으로 나간
방만한 여행자는
사실 뭐가 뭔지, 블루모스크가 어디있고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에서 처음 찍은 사진>
그냥 화각 넓게 잡고 퍽- 찍어버린 사진.
그래도 저 멀리엔 핑크색 건물인 아야소피아가 보인다.






<두리번 두리번 주변 관광객들의 렌즈가 많이 향하는 방향으로 찍은 것.>
사실 사진 찍을때만해도 이 건물이 모스크인지, 성당인지 몰랐다.




<블루 모스크 중 일부.>





<기도하는 이슬람 청년>
도착한 이후 이틀밤이나 지난 후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터키는 지금 (9월) 라마단 기간이다.
라마단이란 이슬람교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낮동안은 알라신을 생각하며 금식하며,
저녁 7시 반 이후 (즉 해가 진 이후)에야 음식 섭취가 허락된다.




<블루모스크>



*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다!
야호!

La Mer~~~


<선착장>
어느 항구나 그렇듯이,
이곳 역시 바다를 가로지르려는 이들과
바다 저편에서 건너온 이들이 함께 모이는
분주한 곳이다.







<오랜만에 소금기 어린 바람 냄새를 맡으며->
옆에서 연식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어대던
2명의 한국인 여학생들에게 부탁,
바다를 배경으로-





<이스탄불 중앙역(?)>
유럽풍의 건물외벽 양식과,
모스크 풍의 독특한 지붕이 어우러진
분홍빛 건축물.



*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하여,
난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술탄아흐멧으로 향하였다.


<해질녘의 블루 모스크>
지금 봐도 가슴이 설레인다.



*

방으로 돌아와보니
예상했던 대로 2명의 캐나다 청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앤드류와 아담,
그들과 함께 이스탄불에서의 5일간의 일정을 함께하게 된다.
water pipe, backgamon, Chess, beer, Grand Bazaar, Bosphorus, clubbing at Taksim... 



to be continued...


by soya | 2008/09/14 18:32 | Turkey 2008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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